영풍석포제련소는 군사독재시절인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들어서서 현재까지 무려 54년간 가동한 정말 오래된 공장이다. 먼저 이 공장은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 최상류(발원지에서 불과 20㎞ 하류)라는 입지상 말이 안 되는 곳에 들어서서 카드뮴, 아연, 납과 같은 치명적인 중금속을 내뿜는 공해공장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건설 당시는 산업화가 국시인 군사독재시절이고 환경법도 없는 시대라 이 공장에 환경오염방지시설 등이 제대로 되어 있을 리 만무했다. 지난 54년간 숱한 환경오염 행위가 반복되고(최근 10년간 환경 관련 법률 120여 차례 위반), 노동자 사망사고(1997년부터 올해까지 15명이 사망)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노후화되고 위험한 공장의 구조 그 자체에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영풍·LS MnM 등 비철금속 기업들이 친환경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강력한 규제를 시사했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ESG는 선택 영역이 아니라 의무화 및 규제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 생존과 직결된 화두가 되면서 온실가스 다(多)배출 산업인 비철금속업계도 관련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고려아연·영풍·LS MnM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스코프1(직접배출)과 스코프2(간접배출) 합산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다.
생산량이 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는 구조지만 환경설비 확충에 지속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면서 전반적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급유를 시작했다. SAF는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 등을 활용한 대체연료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약 80%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는 가장 효과적인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라고 보고 SAF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SAF 사용으로 항공운임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SAF 가격 때문이다. 현재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3∼4배 비싸다. 원료비와 시설 투자, 연구개발 등 각종 비용 때문이다. 아직은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지지 못한 탓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가격이 높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건설현장에 철근 작업은 빼놓을 수 없는데 이때 중량물인 철근을 운반하고 가공, 취급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과 사고 위험이 커진다. 산업·건설현장에서 훨씬 안전하고 다루기 쉬운 철근 대체 신소재를 개발한 기업이 울산에 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융합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KCMT’는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철근 대체재(GFRP)를 개발해 생산하는 업체다. 건설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김준영 대표가 지난 2020년 부산에서 창업했고, 2022년 지금의 에너지산단으로 공장을 확장·이전했다.
“최근 아열대종이 한반도 바다에서 번성하는 것은 환경과 생태계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식생활은 물론 생태계 전반의 문제로, 관련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양학, 해양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해양한림원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전세계 바다는 이어져 있고, 해양 생물들은 해류를 타고 이동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며 “각국 정부는 물론, 학계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전 업권에서 위축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ESG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ESG 펀드들이 기피하던 방산, 석유, 석탄 등 전통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은행들은 ESG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조직을 신설·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ESG가 외면받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게 ESG금융을 선도해 건전한 이미지 구축과 수익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