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흰색 건물이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교차하는 하늘을 감시하는 제주도 고산 관측소입니다. 해발 72m의 타워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영하 165도로 냉각해 성분을 정밀 분석합니다. 1조 개당 몇 개밖에 없는 분자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고산 관측소 감시망에 수상한 가스가 검출됐습니다. 가스의 정체는 수소불화탄소, HFC-23 이라고 불리는 물질입니다. 이산화탄소의 14,800배나 되는 강력한 온실가스로 국제사회가 서둘러 감축하기로 약속한 물질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알래스카 지역에 비버 개체 수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 비버의 활동으로 온난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버가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강물을 막아 연못을 조성하는데, 이 고인 물에서 나온 온실가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래스카 북극 툰드라 지역에 비버가 조성한 연못 수는 최소 1만2천곳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년간 두 배 증가한 숫자로, 이같은 현상은 점차 북쪽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 알래스카 뿐 아니라 캐나다 북부의 알래스카 원주민 그위친 정착 지역 등에서도 점진적인 비버 개체수 증가가 관찰되고 있다.
켄 테이프 알래스카 대학교 생태학과 교수는 "우리의 모델 연구에 따르면, (북극해에 접한)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전체가 2100년까지 비버 서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현상은 엄청난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중률이 높기로 유명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2024년 새해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내년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의 승자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즈는 ‘파이낸셜타임즈 필진들의 2024년 세계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대선, 중동 정세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매년 스스로 선별한 20개 질문을 던지고 기자와 평론가 등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새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 3개를 제외하고 모두 적중했을 정도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내년에 가장 큰 이슈인 미국 대선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는 바이든 대통령을 승자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천만달러(약 5조3천49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19억3천만달러)·6월(58억7천만달러)·7월(37억4천만달러)·8월(49억8천만달러)·9월(54억2천만달러)·10월(68억달러)에 이어 7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천만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271억5천만달러)보다 약 3억달러 많다.
석탄 사용 급격한 감소…전력 수입 증가도 영향 "기후보호에 좋은 소식은 아냐…경기 상황따라 다시 늘어날 수도"
석탄 사용량의 급격한 감소 등에 힘입어 독일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여 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의 대표적 기후 관련 싱크탱크 중 하나인 독일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는 속보치 기준 6억7천300만t으로 1950년대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보다는 10.8%(7천300만t), 1990년보다는 46% 줄어든 규모다. 독일 연방 기후 보호법에 규정된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 목표치 7억2천200만t을 하회했다.
지난해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전력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석탄 사용이 예상외로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에 더해 전력 수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입 전력의 절반은 재생에너지에서, 4분의 1은 원자력에서 나왔다.
생수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대 100배 많은 24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베이찬 얀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고,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1㎛에 달하는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은 1㎛ 크기의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크기의 입자를 말한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두 방향에서 쏜 뒤 나오는 특정 분자의 공명을 관찰할 수 있는 라만 산란 현미경을 이용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 이는 레이저 빛이 물질에 부딪히면 물질의 고유 에너지에 따라 빛의 에너지가 변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그룹사 역량 총집결해 글로벌시장 주도권 전략 각인 다소 추상적 콘셉트 속 '인간 중심 삶의 혁신' 비전 제시하며 눈길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을 주창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늘 '혁신'을 외친다. 누가 얼마나 빨리 어떻게 혁신을 해 시장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될 수 있어서다. 과거 글로벌 시장을 따라가던 기업에서 이제는 글로벌 무대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자동차 역시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다양하게 '혁신'을 시도한다.
현대차 혁신의 특징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데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집결해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 신기술과 비전을 대거 선보인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독일면적 80% 해저에 구리·아연·리튬 등 매장 실제 채굴은 나중...의회 제안서 검토 후 허가
노르웨이가 환경오염을 우려한 국내외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해 내 심해 광물자원 탐사를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로 심해 광물자원 채굴을 허용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가디언 등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노르웨이 의회는 이날 영해 내 약 28만1000㎢에 달하는 북극 해저 지역에서 광물자원 탐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80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탐사를 허용한 지역의 면적은 독일 영토의 80% 정도에 달하고 영국보다 더 크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노동당과 중도당으로 구성된 소수 연립정부는 야당인 보수당, 진보당과 심해 채굴 허용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끌어냈다.
세계 최대 해운 머스크사 컨테이너 유출…공업용 미세 플라스틱 쏟아져 지역 정부 정화 작업 시행…정치적 이유로 유출 사실 은폐 의혹도
스페인 북부 해안에서 대규모 플라스틱 쓰레기 유입 사건이 벌어져 스페인 내부 정치 문제로까지 번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해안을 지나던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의 선박에서 컨테이너 6개가 좌초됐다. 이 사고로 플라스틱 제조에 쓰이는 소형 플라스틱 펠릿(알갱이) 25kg 6000자루가 바다에 유출됐다. 이후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스페인 북서부 해안으로 떠밀려 와 지역 정부와 자원봉사자들은 정화 작업을 시행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9일 갈리시아와 아스투리아스 지역 정부는 2단계 경보를 발령해 중앙 정부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겸 연구부총장 인터뷰 박테리아로 플라스틱 생산과 분해 모두 하는 ‘시스템 대사공학’ 창시 기후변화나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 떠올라 ”올해로 연구 30년… 기술 상용화돼 환경에 기여할 수 있길”
지난해 미국 비영리단체 ‘5대 환류대연구소’ 연구진은 전 세계 바다에 171조개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고 추정했다. 무게로만 따지면 총 240만t으로 80억명의 지구 인구로 나누면 1인당 2만1000개가 넘는다. 그러면서 해양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해양을 떠도는 플라스틱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유엔 회원국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 협약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재활용으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화석연료로부터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